앰코, '총 투자비 2조1500억원' 베트남 박닌 반도체 공장 개소

옌퐁2C 산업단지 내 57에이커 규모
고급 패키징 시장 공략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회사 '앰코 테크놀로지(이하 앰코)'가 베트남 박닌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베트남의 반도체 동맹이 열매를 맺었다는 평가다. 

 

앰코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박닌 공장을 11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박닌성 옌퐁2C 산업단지에 위치한다. 축구장 32개와 맞먹는 57에이커(약 23만670㎡)의 대지 면적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20만㎡ 규모의 클린룸을 갖췄으며 총 투자비는 약 16억 달러(약 2조1400억원)다.

 

앰코는 2021년 말 베트남 투자를 발표했다. 당시 미국과 베트남의 대표적인 반도체 협력 사례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앰코가 동행했었다. 미국은 '포괄적 동반자'였던 베트남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반도체 공급망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국인 베트남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앰코는 예정대로 신공장 가동을 시작해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후공정 분야의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한다.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미세화 기술이 한계에 다다르며 후공정인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앰코가 주력으로 삼는 '시스템인패키지(SiP)'는 서로 다른 기능의 칩을 하나로 묶는 기술로 고성능·고집적도를 구현한다. 디지털 칩과 RF 등 주변 부품들까지 하나의 칩으로 통합해 완성품 크기를 줄이고 단가도 낮출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는 글로벌 SiP 시장이 2020년 138억 달러(약 18조원)에서 2026년 190억 달러(약 2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길 러튼(Giel Rutten) 앰코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의 숙련된 인력과 전략적 위치, 정부의 지원 덕분에 이곳(베트남)은 앰코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됐다"며 "베트남과 함께 성취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랫동안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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