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충칭공장 매각가 2차 인하…40% OFF '눈물의 세일'

36.8억 위안→25.8억 위안→22.4억 위안
투자금 1.4조 감안하면 30% 밑도는 수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충칭공장 매각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매각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당초 매각 희망 가격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중국베이징주식거래소(China Beijing Equity Exchange)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충칭공장 매물 시작가를 22억4876만 위안(한화 약 4136억 원)으로 내렸다. 2차 세일에 나선 것이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6월 충칭공장 매물 시작가를 36억8435만6800위안(한화 약 6752억원)으로 책정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25억8000만위안(약 4760억원)까지 1차 세일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베이징현대가 충칭공장에 총 77억5000만 위안(약 1조4254억 원)을 투자한 사실을 감안하면 30%를 밑도는 수준이다. 187만2000㎡ 규모 토지사용권을 비롯해 스탬핑과 용접, 도장, 조립, 엔진 설비 등 5개 공정 작업장과 기타 시설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충칭공장 인수를 희망할 경우 오는 18일 공시 마감일까지 보증금 6억5000만 위안(약 1195억 원)을 납부하면 된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매각처나 매각 일정 등은 없는 상태이다.

 

인수 희망자가 없을 경우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칭공장은 자료를 통해 "(매각처 등) 현재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태로 진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충칭공장 매각 대금 사용 계획도 따로 나오지 않았다"고 발했다.


업계는 충칭공장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이 신에너지(NEV) 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컬 브랜드 역시 앞다퉈 전동화 전환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내연기관 생산 라인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내연기관 수요는 과잉 상태에 놓여져 있다"며 "내연기관 대규모 생산 능력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충칭공장이 산업용 로봇 대거 투입에 따른 생산 설비 자동화 100%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은 남은 상태이다. 자동차 조립 작업장의 경우 다중 모델 혼합 라인 생산 시스템을 채택, 유연한 생산 레이아웃을 통해 교차 생산을 실현할 수 있는데다 엔진 작업장은 다중 모델 혼합 라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추가 가격 인하에 따른 인수자 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번 충칭공장 매각 등을 통해 중국 공장을 두 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미 베이징 1공장은 2021년 매각했으며 창저우 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충칭공장은 지난 2017년 완공됐다. 중국 내 다섯 번째 생산 거점으로 생산 능력은 연 25만~30만대였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급감했고 지난 2021년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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