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정조준…신라면세점,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연장
기내 면세 업체 쓰리식스티 지분 확대

[더구루=한아름 기자]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연장했다. 창이공항을 성장 모멘텀으로 삼고, 미주·유럽 면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화장품과 향수 면세 매장을 오는 2028년 3월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부터 창이공항에서 매장을 운영해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운영 기간을 2024년 3월까지 18개월 연장했고, 이번에 사업권을 추가로 4년 더 연장했다.

 

이어 신라면세점은 미국 기내면세점 쓰리식스티(3Sixty)의 추가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2019년 쓰리식스티 지분 44%를 1억2100만달러(약 1417억원)에 인수할 당시 계약한 조건에 따른 것이다. 쓰리식스티 지분 23%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에 무게가 실린다. 콜옵션 행사 시 쓰리식스타의 최대주주인 버나드 클리파시(Bernard Klepach)는 잔여 지분인 33%를 호텔신라에 넘기는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신라면세점은 이를 통해 미주·유럽 등 신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영훈 신라면세점 영업본부장은 여행전문잡지 TR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연장과 쓰리식스티에 대한 투자는 당사의 영토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미주·유럽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은 듀플렉스 매장을 갖춘 창이공항점의 구조적 강점과 화장품·향수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사업자라는 점 등을 강조해 신규 고객 모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창이공항에서 운영 중인 130여개의 뷰티 브랜드 외에 추가로 20여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팝업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한 창이공항의 온라인 플랫폼인 '아이샵창이'에서 옴니채널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가속화로 국내외 공항 면세점 소매 고객 수요가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신라면세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 호텔신라의 실적도 상승세다.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증가했다. 면세점 영업이익이 432억원으로 192%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과 마카오 공항의 회복 속도도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3분기는 여름 성수기 시즌으로 국내에서도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 국내 방문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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