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빙그레가 대표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를 비건 버전인 '식물성 바유'를 홍콩에 론칭했다. 홍콩 비건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식물성 바유를 홍콩에 출시했다. 홍콩 온라인쇼핑몰 △홍콩티비몰(HKTVmall) △게인리(Gainly)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식물성 바유는 우유를 대신 △원액두유 △아몬드페이스트 등을 활용해서 만든 비건 음료다. 바나나 농축액을 넣어 바나나맛을 살렸다.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채식 식단을 지향하는 사람은 물론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했던 이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빙그레는 식물성 바유를 내세워 홍콩 비건 음료 시장에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홍콩 식물성 우유(우유 대체품) 판매액은 22억3000만 홍콩달러(약 3860억원)로 전년 대비 8% 늘어났다.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9%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환경보호 정보 플랫폼 그린퀸(Green Queen)이 지난 2021년 21세~50세 사이 성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수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44%는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동물권 보호·윤리(44%), 환경(24%) 등을 이유로 변화를 선택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홍콩 젊은층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비건 음료 시장 성장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확대되는 홍콩 비건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홍콩을 비롯해 △영국 △베트남 △대만 △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