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2~3톤(t)급 중형 수소 전기트럭 모델 마이티 퓨어셀을 앞세워 중국 수소 상용자동차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지 규정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모델 넥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와의 시너지를 토대로 현지 수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24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교통 당국으로부터 마이티 퓨어셀 판매 허가를 획득, 현지 수소 상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출시를 마치고 판매를 시작한 상태로, 같은 달 청두에서 최초 판매가 이뤄졌다.
마이티 퓨어셀은 마이티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현대차가 중국 규정에 맞게 고친 모델이다. 중국 북쪽 지방의 낮은 온도에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영하 30도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는 넥쏘에 이은 두 번째 현지 수소 모델로 엑시언트를 점 찍었으나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마이티 퓨어셀을 먼저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본보 2022년 9월 12일 참고 현대차, 중국형 넥쏘 연말 中 출격…다음 타자 '엑시언트'> 일단 중형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마이티 퓨어셀의 현지 반응을 살핀 뒤 대형 수소 상용차인 엑시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엑시언트는 31kg 용량의 수소 탱크를 가진 대형 트럭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400km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 시장 규모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중국이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현대차는 수소차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반등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지속해서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HTWO 광저우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한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R&D센터, 혁신센터 등이 있다. 연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500기 생산 능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