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캐스퍼 기반 전기차를 독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독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포털 Ecomento에 따르면 현대차 독일판매법인은 현지 전기차 시장에 2만 유로(한화 약 2870만 원)대 소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공개된 프로토타입 이미지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이미지에는 캐스퍼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차의 모습이 담겼다. 차량 전면 왼쪽에 전기 충전 포트가 배치됐다.
캐스퍼 전기차 버전은 전장 3600mm, 전고 1570mm 크기를 지녔다. 전고를 제외하면 내연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테리어 역시 내연기관 버전과 유사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다만 차별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은 크기를 키웠다. 현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강조하기 위한 설계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전기차 버전의 핵심 부품은 미국 자동차 부품사 '보그워너'(BorgWarner)가 공급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품 공급 계약 체결을 토대로 A-세그먼트급 통합구동모듈(iDM)인 'iDM146'을 제공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iDM146은 보그워너의 진보된 기술이 집약된 통합구동모듈이다. 고출력 밀도와 효율을 위한 고전압 헤어핀(HVH) 기술이 적용된 146mm 스테이터 외경의 내부 영구 자석(IPM) 전기 모터와 바이퍼 전원 모듈을 탑재한 보그워너 인버터로 구성됐다. 400V 시스템에 맞춰 설계된 iDM146은 일반적으로 135kW의 피크 전력 출력을 생성한다. 모듈식 설계를 통해 고객 요구 사항에 맞게 전력 및 토크 출력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한 캐스퍼 전기차 버전 예상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250~300km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Andreas-Christoph Hofmann) 현대차 유럽법인 상품·마케팅 담당은 "이번 캐스퍼 전기차 버전 출시는 대중 시장을 위한 데일리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브랜드 의지에 따라 진행된다"며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