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일구며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 마련한 리스 시장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총 1만12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 상승한 수치이다. 전체 판매(6만80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아이오닉5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15%↑)와 싼타페 하이브리드(81%↑),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170%↑), 투싼 하이브리드(14%↑)가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아이오닉6의 활약이 돋보인다. 같은 달 총 1239대가 판매됐다. 전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며 안정성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IIHS는 지난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HM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친환경차들의 활약을 토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현지 리스 시장 공략을 토대로 브랜드 전용 전기차 판매를 지속해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모델 현지 리스 가격 정책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테슬라 등 로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월간 이용료와 보증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었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