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 계열사인 '에센코어'가 선보인 PC용 DDR5 신제품 성능이 경쟁사 제품을 압도한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가성비를 앞세워 숨겨진 'PC메모리 맛집'으로 알려진 에센코어가 차세대 D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게임 전문 매체 '게이밍트렌드(Gamingtrend)'에 따르면 다양한 메모리 제조사의 DDR5 10개를 비교한 결과, 올 2분기 말 출시한 에센코어의 클레브(KLEVV) '볼트 V'가 종합 2위에 올랐다. 읽기, 쓰기, 복사 속도 모두 상당한 성능 결과를 나타냈다.
게이밍트렌드는 시스템 테스트·모니터링 프로그램 'AIDA64'를 이용했다. MSI의 MPG Z690 마더보드와 인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 조합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볼트 V는 최대 6800MT/s의 속도를 내는 16GB 2개 구성의 32GB 듀얼 킷 모델이다. 65ns의 레이턴시(지연시간)에 △읽기 103.10GB/s △쓰기 94GB/s △복사 96GB/s 속도를 구현했다. 119.99달러라는 가격까지 감안했을 때 동급 중 최고의 제품이라는 게 매체의 평가다.
볼트 V 보다 성능 우위를 자랑한 제품은 최대 속도 7200MT/s의 킹스톤 퓨리 레니게이드(Fury Renegade) DDR5다. 볼트 V보다 높은 읽기와 복사 속도를 냈지만 쓰기 속도에서는 볼트 V가 앞섰다.
이밖에 킹스톤 퓨리 레니게이드 DDR5 속도 6000·5600·5200 MT/s 제품과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 6000 MT/s △지스킬(GSKILL) 6000 MT/s △마이크론 4800 MT/s △삼성전자 4800 MT/s △SK하이닉스 4800 MT/s의 DDR5 제품이 비교 대상에 포함됐다.
에센코어는 지난 2014년 설립된 SK㈜ C&C 자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메모리를 받아와 D램 메모리 모듈, SDS, 마이크로SD카드, USB 플래시 드라이브 등을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한다.
DDR5는 지난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됐다.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2배 빠르고 전력 효율도 30% 향상됐다. 가격도 20~30% 비싸 효자 상품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 출하량 비중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20.1%로 증가하고, 2025년 4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