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HL그룹(옛 한라그룹)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가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파트너사 선정을 위한 종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으로 향후 협업을 확대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L클레무브는 지난달 19~20일 양일간 양저우 엘리안다(扬州依利安达) 공장을 방문, 자동차 부품 생산 관련 심사를 진행했다. 프로세스 제어 블록(Process Control Block, PCB) 프로세스 체크 가이드를 토대로 작업장 관리와 생산 공정 표준화, 직원 업무 이해도 등을 조사했다. 결과는 87.9점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며, 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는 즉각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 HL클레무브와 양저우 엘리안다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양저우 엘리안다가 다양한 중국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활동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저우 엘리안다 관계자는 "이번 심사를 통해 HL클레무브에 좋은 인상을 새겼다"며 "향후 양사 간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윈윈(win-win) 전략을 토대로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저우 엘리안다는 지난 2010년에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 이정현 경제 기술 개발구에 설립된 자동차 전자 제품 생산 업체이다. 엔진 제어 시스템과 섀시 제어 시스템 및 차체 전자 제어 시스템(차체 전자 ECU)을 포함한 차체 자동차 전자 제어 장치를 생산한다. 자동차의 안전성과 편안함, 경제성 및 엔터테인먼트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지난 2021년 12월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의 흡수합병으로 출범했다. 전방 레이다, 자율주행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한국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4개 연구소와 4개 생산 사이트를 두고 있다. HL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기업으로 꼽힌다.
한편 HL그룹의 모태는 1962년 고(故) 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양행으로, 정인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1984년 그룹 체계를 갖춘 이후 '한라'라는 사명을 사용했고, HL은 그룹의 두 번째 사명이다. HL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Higher Life)'는 의미를 담고 있다. HL그룹의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사명은 'HL홀딩스',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는 'HL만도', 건설 계열사 한라는 'HL디앤아이한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