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호주 전동차 부품 공장 만든다

퀸즐랜드주 토반리에 건설…390억원 투자
호주 QTMP 전동차 공급 사업 수주…2026년 말부터 납품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호주 전동차 공급 사업을 위해 현지에 열차 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퀸즐랜드 전동차 사업을 위해 열차 차체 부품을 만들기 위해 메리보러(Maryborough) 에 3000만 달러(약 390억원) 규모의 시설을 설립한다. 현지에서 전동차 제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부품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공장은 컨소시엄을 맺은 현지 철도업체 다우너(Downer)가 있는 메리보러와 퀸즐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토반리 시에 건설된다. 토반리는 파인애플 농장을 호주의 최신 최첨단 열차 제조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짓는 공장에서는 열차 차체의 하위 부품을 만들기 위해 긴 판금 스트립(코일형 강철)을 연속적으로 구부리는 롤 성형이 이뤄진다. 이러한 부품은 수십 년 동안 해외에서 제작됐지만 현대로템의 공장 설립으로 호주에서도 제조될 전망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현대로템의 메리보러 공장은 2025년에 가동될 예정"이라며 "퀸즈랜드에는 현재 롤 성형 능력이 없어 토반리 제조 시설에서 철도 차량 차체에 사용되는 롤 포밍(철판을 가공해 원하는 단면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가공법)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건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 '호주 QTMP(Queensland Train Manufacturing Program)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서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업체인 다우너와 컨소시엄을 맺어 전동차 제작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1조2164억원이다. QTMP는 퀸즐랜드 정부가 향후 10년간 브리즈번시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철도 운송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현대로템은 차량 설계와 자재 구매부터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품질, 하자보수까지 전동차 납품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전동차는 65대(6량 1편성)를 제조한다.

 

납품될 전동차는 2026년 말부터 초도 편성이 동남부 퀸즐랜드 철도 노선에 투입돼 브리즈번 시 광역권에서 출퇴근하는 현지 직장인들의 통근을 도울 예정이다. 최종 편성까지 모두 인도된 직후인 2032년에는 개최가 확정된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은 물론 패럴림픽에서도 모든 관광객들에게 광범위한 이동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마크 베일리(Mark Bailey) 퀸즐랜드주 교통부 장관은 "현대로템의 이번 철강 롤 성형 설비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환영한다"며 "주정부는 퀸즈랜드에 열차 제조 시설 도입을 위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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