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가 상장한 美 스팩, 합병 데드라인 내년으로 연장

기업결합 마감일 올해 12월29일→내년 9월 30일 변경
스팩 시장 위축으로 유망 기업 찾기 난항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그룹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합병 마감 기한을 연장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기간 대호황을 누렸던 스팩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망한 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한 스팩인 SK그로스오퍼튜니티스(SK Growth Opportunities)는 기업결합 마감일을 올해 12월 28일에서 내년 9월 3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연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SK그로스오퍼튜니티스는 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기업합병 종료일을 연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주주들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청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그로스오퍼튜니티스는 앞서 작년 8월 상장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초기 단계 회사와 합병을 목표로 한다. 진정훈 전 SK하이닉스 글로벌 사업추진담당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2일 현재 주가는 10.85달러로 상장 후 10% 상승했다.

 

한편, 최근 미국 증시에서 스팩 청산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거품이 꺼지고 합병할 회사를 찾기 어려워지자 줄줄이 청산 절차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스팩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후 우량 기업을 일정 기간 안에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류상 회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9개에 불과하던 스팩은 2020년 248개, 2021년 613개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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