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인도 출시 약 10개월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현지 젊은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현지 판매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27일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에 따르면 HMIL은 최근 아이오닉5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지 출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이다. 월평균 100대를 꾸준히 판매한 셈. 3년 표준 보증과 5년/14만km 연장 보증, 8년/16만km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며 현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HMIL은 지난 1월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오토 엑스포-더 모토쇼 2023'를 통해 아이오닉5 출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판매 속도가 증가했다. 지난 7월 현지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500대 판매 돌파를 이뤘다는 점에서 500대 기준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었다.
아이오닉5의 인기에 힘입어 HMIL은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1~6월) 현지 시장에서 전기차 총 597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6위에 올랐다. 6월에는 170대를 기록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아이오닉5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MIL은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남은 기간 판매량을 확대, 연말 '톱5'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타타모터스 등 로컬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아직까진 현저히 낮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전기차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30대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보다 디자인과 성능을 우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 규모는 3만83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시장 규모(3만8215대)를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