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발목잡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가 승자되나

바이낸스 43억 달러 벌금…美사업 철수에 비트코인 코인베이스로
코인베이스 주가,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 돌파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한때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코인베이스가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바이낸스 사가의 최대 승자가 코인베이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준비금이 약 1만2000BTC(비트코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낸스에서 인출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코인베이스로 이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준비금은 5000BTC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자금 흐름에 대해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의 파급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43억 달러(약 5조6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미국 정부가 제재하는 국가와 단체의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아왔다. 

 

미국 정부는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방지 제도를 마련하지 않은 채 테런단체, 랜섬웨어 가해자, 자금 세탁자 등 범죄자들의 거래를 묵인하고 금융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미국 정부와 합의하며 자오창펑 CEO의 퇴진도 발표했다. 자오창펑 CEO는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유용하거나 시장 가격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 중 일부만 인정했다. 

 

바이낸스가 최종적으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게 되면서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드리웠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FTX 붕괴 사태를 경험한 시장이 바이낸스 붕괴까지 이어 경험했다면 헤어나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가 결국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투자 자금이 선택한 곳은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금 세탁 방지 정책 등을 잘 준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자본 유입이 확인되면서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종가기준 주당 70.78달러였던 코인베이스의 주식은 24일 종가기준 115.54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과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반사이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승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르면 내년 초에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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