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가격 26개월 만에 최저…전년비 80% 하락

1월물 리튬 선물 가격 한 주간 10% 하락
탄산리튬 현물가 11% 하락·26개월래 최저치
中 정부 보조금 중단·리튬 공급 과잉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리튬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 이후 리튬 배터리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리튬 공급 과잉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1월물 리튬 선물 가격은 한 주 동안 10% 하락해 톤당 12만4050위안(약 2300만원)의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차이나 퓨처스의 리튬 분석가인 장 웨이신은 “이번 현상은 계약 만기 시 인도 가능 물량 부족에 베팅한 사람들을 실망시켜 가격 하락을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선물 시장 급락은 현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패스트마켓 MB-LI-0036이 평가한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이번 주 11% 하락해 26개월래 최저치인 톤당 12만9000위안(약 2400만원)을 기록했다. 7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며 전년 대비 80% 떨어진 수치다.

 

웨이신은 “현물 리튬 가격은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연말까지 톤당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인베스팅 자료를 인용해 리튬 가격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만9000t(톤)의 리튬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내년엔 그 규모가 20만2000t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전기차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중단한 이후 60만 위안(약 1억1000만원)에 육박하던 리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제조 업체들이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문량을 늘리지 않는 부분도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 비용 하락으로 탄산리튬 생산량이 증가한 것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튬의 주요 물질 중 하나인 스포듀민 MB-LI-0012 가격은 지난주 톤당 1590달러(약 200만원)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80% 떨어졌으며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중국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상하이금속시장(SMM)에 따르면 11월 탄산 리튬 생산량은 4만3970t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재고는 6만3296t으로 10월 4만5917t보다 증가했다.

 

중국 선물회사 중신선물(Citic Futures)은 “공급 증가가 수요를 앞지르면서 올해 글로벌 리튬은 4%의 공급 과잉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2년 간을 봤을 땐 6%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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