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이집트 항구 개발에 협력한다. 이집트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무역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항구 내 경제물류구역을 조성하는데 STX가 개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상준 STX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멜 알 와지르(Kamel Al-Wazir) 교통부 장관을 만나 가(Gargoub) 항구와 경제물류구역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경제물류구역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1차 사업은 곡물 가공·거래소 건립, 2차 사업은 그린수소 투자 확대에 중점을 뒀다. STX는 1차 사업에서 협력한다. 이집트가 가굽 항구의 부두 인프라를 포함해 항구 장비, 관리, 운영 및 유지 관리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STX가 개발 관련해 모든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다.
가굽 항구의 개발은 가굽에 곡물 사일로(원통형 저장탑)를 짓고 유럽, 아프리카 국가로 재수출하고자 한다. 리비아와 가굽 항구를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도 포함된다.
카멜 알 와지르 장관은 "STX와 맺은 MOU는 이집트를 무역과 물류의 글로벌 중심지로 구축하려는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의 비전의 일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가 산업과 물류 부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제특구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집트는 홍해와 지중해에 해안선을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투자를 유치하고 수출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항구를 개발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설립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물류 중심지가 되고 국제 무역 지도에서 입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집트 전략연구센터(ECSS)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교역량의 약 90%가 지중해와 홍해 주요 항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집트는 3000km의 해변과 18개의 상업 항구를 가졌다. STX가 개발에 참여하는 가굽 항구는 630억 이집트 파운드(약 40억 달러)를 들여 58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내년 개장이 목표이다.
이집트가 STX에 경제구역개발 관련 타당성 조사를 맡긴 건 양국간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작년 기준 한국의 이집트 투자는 8억 달러(약 1조원)를 넘어섰고, 양국 교역액이 32억 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약 40개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집트의 한국 수출도 작년 16억9000만 달러(약 2조1885억원)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