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퀀텀 '파나마 구리광산 폐쇄' 국제중재재판소 간다

퍼스트퀀텀 “20년 연장 채굴 허가 번복 받아들일 수 없어” ICC 제소
“라이선스 취소 후 비용 분담 등 복구 계획 전달 받지 못해”
파나마 GDP 하향 조정 가능성도…퍼스트퀀텀 타격도 클 듯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즈(First Quantum Minerals)가 파나마 광산 폐쇄와 관련해 국제 여론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제중재재판소(ICC)에 해당 사안을 끌고가 법적 판단을 받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퍼스트퀀텀은 최근 파나마 정부의 구리광산 라이선스 취소건과 관련해 국재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퍼스트퀀텀은 당초 최소 20년 연장 채굴을 허가했다가 이를 번복한 파나마 정부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퍼스트퀀텀의 구리광산 라이선스를 20년 연장해준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파나마 정부도 기존 결정을 번복했다. 시위대는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불과 120km 떨어진 노천 구리 광산이 수질 오염과 환경 파괴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파나마 국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퍼스트퀀텀은 시위대의 사업 운영 반대 움직임이 격화하자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주력 광산의 가동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급기야 광산에 석탄 등 물자를 공급하는 소형 선박의 항구까지 봉쇄되자 광산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채굴을 중단한 광산은 환경 복구 작업을 거친 후 완전히 활동을 중지하게 된다. 퍼스트퀀텀은 파나마 구리 광산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완전 폐광까지 5~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퍼스트 퀀텀은 라이선스 취소 결정 후 정부 측에 어떤 절차와 일정에 따라 복구 작업을 진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요청한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특히 복구 비용 분담에 대해서도 아무런 계획을 전달 받지 못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광산 채굴 라이선스 발급 중단으로 파나마의 2024년 GDP(국내총생산)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퍼스트퀀텀의 구리 광산은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파나마 연간 GDP의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퍼스트퀀텀의 사업 타격도 큰 상황이다. 퍼스트퀀텀의 파나마 구리 광산은 올해 3분기에만 9억3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해당 분기 전체 매출 20억2000만 달러(약 2조6500억원) 중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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