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 2년간 계속된 수주 잭팟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내년까지 수주 둔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신조선 시장은 뚜렷한 수요 요인이 없으며 발주와 국내 조선소 수주량 모두 감소한다. 관망세 확산 우려로 전 세계 발주량과 국내 수주량 모두 줄어든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발주량을 3850만CGT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950만 적은 2900만CGT로 전망된다. 한국 수주량은 올해 1150만CGT로 추정되나 내년에는 950만CGT로 관측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9월 전 세계 누계 수주는 3014만CGT(1196척)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올해부터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9월까지 한국의 누계 수주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743만CGT(168척)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은 25%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리차드 스콧(Richard Scott) 세계선박중개협회(ICS) 시장 분석가는 "세계 조선소들의 연간 수주량은 지난 2021년 1410만DWT 고점에서 2022년 1억 300만DWT로 줄었으며, 올해는 엇비슷한 1억 500만DWT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주 감소량에도 신조선가는 연일 강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0월 말 기준 176으로 전년 대비 9% 올랐다. 2016~2020년 연평균 127에서 2021년 154로 22%나 뛰었으며, 2022년 162로 5% 증가했음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선가 훈풍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조선업계는 신조선가 사이클이 현재 피크아웃(고점 통과)으로 향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신조선가의 피크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본보 2023년 9월 16일 참고 선가 강세 전망 엇갈려…"피크아웃" vs "정점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