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희토류 채굴량 늘린다…中 대안으로 부상

1년 사이 10배 증가…베트남, 2030년 연간 200만t 채굴 목표
美·韓 등 주요국, 베트남과 희토류 협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이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린다. 정부 차원의 청사진을 발표하고 연내 채굴권 경매에 착수한다. 한국과 미국 등 중국을 대신할 희토류 공급국을 찾는 국가들이 베트남에 손을 뻗고 있다.

 

9일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베트남은 희토류 채굴량이 지난해 4300톤(t)으로 전년(400t) 대비 약 10배 늘었다. 매장량이 약 2200만t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을 고려하면 채굴량은 여전히 작지만 향후 성장성이 충분하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월 2030년까지 희토류 광석 연간 200만t 채굴을 골자로 한 '2021~2030년 광물 탐사·개발·가공 및 사용 일반계획'을 승인했다. 2030년부터 매년 6만t의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10월에는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아카데미가 희토류 산업 발전을 협의했다. 현지 정부는 올해 말 현지 최대 희토류 광산인 동파오의 채굴권 경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이 희토류 투자를 강화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선임연구원은 미 정부 소속 매체인 VOA를 통해 "미국은 베트남이 더 중요한 희토류 공급자가 되기를 원하며 가능하다면 중국을 대체하기를 바란다"며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다른 파트너들도 희토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베트남을 찾아 희토류 공급 협력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성사시켰다. 한 달 후 에밀리 블랜차드 미국 국무부 수석경제자문관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그는 미국의 광물 안보를 보장할 핵심 파트너로 베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희토류 광산 경매 준비를 지원하고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확보에 관심을 보였다. 양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세워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베트남의 희토류 생산 전망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일랜드 투자 회사 스트래티직 메탈 인베스트의 루이스 오코너 최고경영자(CEO)는 "(광석을) 최종 제품으로 전환하는 건 어렵고 복잡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베트남은 인적 자본이나 엔지니어링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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