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MBTI(성격유형검사)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공부,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 MBTI를 접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MBT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현지 기업들은 MBTI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수(小红书)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기 검색어 '모든 것이 MBTI로 통한다'(万物皆可MBTI) 조회수는 13억8500만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MBTI가 중국인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BTI는 성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중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은 MBTI 검사 결과를 직장, 사회생활, 학업 등에 접목해 성과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MBTI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자 현지 기업들은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출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컬 화장품 기업 프로야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차이탕은 지난 6월 개최된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 '618 쇼핑 축제' 기간 MBTI 성격유형별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를 통해 외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과 내성적 성격을 가진 사람을 겨냥해 각기 다른 화장품 조합을 추천했다.
중국 룽후그룹이 충칭시에서 운영하는 U청톈제쇼핑센터는 지난 9월28일부터 10월6일까지 8일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MBTI 테마 전시회를 개최했다. 'I인E인 자동 측정소', 'I인E인 사전', '친구 사귀는 바(Bar)' 등의 공간을 조성해 현지 소비자들이 MBTI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지난 여름 여행 MBTI 패키지를 출시했다. 성격 유형에 따라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외향적 소비자를 위한 패키지에는 음악 페스티벌 티켓과 콘서트를 포함시키고, 내성적 소비자를 위한 패키지에는 스파나 요가 등을 추천 코스로 제안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재미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SNS를 통해 바이럴 효과까지 창출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MBTI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