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하는 美 ESS 시장…"韓 기업 총력 기울여야"

美 ESS 시장 규모 2025년 82억6100만 달러 전망
IRA 등 정책 지원 활발…ESS 설치 권고·보조금 혜택 등
리튬 가격 하락 新 기회 될까…'원가 60%’ 배터리 비용↓

[더구루=정예린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증가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수요에 힘입어 미국 주요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폭적인 정책 지원과 리튬 가격 하락 등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 미국 ESS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미국 에너지관리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9200만 달러에서 2025년 82억61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에너지 소비가 205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전력의 44%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SS는 화석연료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 발전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사용 후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이용 효율을 높인다. 가정에서는 전기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저장해 둔 전기를 활용하면 요금 절약이 가능하다. 자연재해로 정전이 발생하면 ESS를 통해 비상전력을 가동, 대규모 정전사태를 대비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ESS 관련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을 통해 2032년까지 설치된 독립형 스토리지에 대해 △주거용 3kWh 이상 △상업용 5kWh 이상 설치 시 소비자 투자 금액의 30%를 세액 공제해준다. 

 

또 다양한 ESS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대규모 장기 ESS 비용을 90% 감축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연계된 ESS 배터리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 △신축 주택들에 가정용 ESS 설치 권고 △100% 수준의 보조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리튬 가격 하락 추세가 ESS 시장 성장에 '키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배터리는 ESS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ESS 원가가 절감돼 전반적인 비용이 낮아져 설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ESS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힌다. 두 곳 모두 기후 관련 재난을 빈번하게 겪으며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잦은 산불 등으로 9월에도 전력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텍사스주는 기후와 지역 전력시장 설계 특성상 여름철 전력 수요가 높아 전력 가격이 급상승한다.

 

실제 텍사스주에서는 ESS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21년 미 전역을 휩쓴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독자 전력망을 유지하는 텍사스주는 다른 주로부터 비상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어 유독 피해가 컸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지역 특성을 파악해 일찍부터 테슬라 상업용 ESS '파워팩'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했었다.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관계자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ESS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대기업들도 ESS 분야에서 미국 시장을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련 소재, 부품, 장비 등의 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들은 판로 개척을 위한 연구 개발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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