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뉴셀트리온이 오는 28일 본격 닻을 올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면서 '국내 1세대 대표 바이오기업'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글로벌 톱10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는 방침이다. 뉴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생산(CMO) △신약 개발로 삼각 편대를 구축해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8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는 28일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된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거래가 정지되고, 셀트리온과 합병되는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2일 합병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바이오시밀러 원가경쟁력 확보 및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 등 중장기 성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톱 10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 독점 판매를 맡고 있는데, 지분 관계가 없는 두 회사 거래는 내부거래로 분류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뉴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CMO, 신약 개발 등 세 가지 주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세 가지 사업 모두 성과가 뚜렷하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 치료제 '짐펜트라'가 내년 2월 미국에서 출시한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도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formulary)에 등재되면서 입지를 다졌다.
CMO사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프랑스 리툭시맙 시장의 15%를 점유한 아젭스 병원과 '트룩시마'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와 트루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관련 수주 계약을 맺었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대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싸이런테라퓨틱스와 최대 1조원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바이오기업과 에이비프로와 인간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관련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뉴셀트리온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매출도 상승세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723억원, 영업이익 26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매출액 6476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기존 시밀러와 '유플라이마' 등 신규 제품에 CMO 매출이 더해지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올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43% 늘어난 2조43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전망치도 2조2714억원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허가 신청 및 획득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