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신영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사우디 정부가 국내 중견기업에 관심을 갖고 경북 지역까지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영 중동 해외 생산거점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에 따르면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Bandar bin Ibrahim Al-Khorayef)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 대표단을 이끌고 경북 영천에 위치한 ㈜신영 본사를 방문, ㈜신영 임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만남은 현지 산업광업 분야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양국 간 협력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반다르 장관이 직접 방한하며 이뤄졌다. 사우디 산업개발기금 최고경영자(CEO)인 술탄 빈 칼리드 알사우드 왕자와 사아드 알 칼브(Saad Al-khalb)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디 대표단은 현지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혜택을 소개하며 저금리 융자와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현지화 지원책을 소개했다. ㈜신영 임원진 역시 현지 산업 잠재력을 검토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신영 임원진은 높은 사업 수행 효율성과 용이성 등은 물론 현지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우디 내 한국 중소기업들로 구성한 '전기차 클러스터'가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들어선다는 점에서 향후 ㈜신영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우디 정부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는 가운데 직접 본사를 찾아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 정부에서 국내 중견기업에 관심을 갖고 지방까지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지역에 전기차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중심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 제조업 중심의 경제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수립, 최근 들어 적극 추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대 생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향후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우디산 전기차는 향후 중동 전역과 북아프리카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방문에 앞서 ㈜신영은 이미 500억원 규모 현지 투자 유치를 타진 중이다. 딜 성사 시 해당 자금은 신영의 중동 등 해외 생산거점 마련해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