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으로 유럽에서 채석장과 광산 장비 제공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종합건설신문 '알게마이네 바우자이퉁(Allgemeine Bau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디벨론 브랜드 발전 과정과 유럽 사업 성장 전략에 대해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디벨론 론칭 이후 전 세계 고객과 새로운 브랜드를 공유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딜러 미팅, 고객 이벤트, 전시회, 미디어 관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며 "디벨론을 글로벌 최고의 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 데 유럽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시장 공략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럽은 친환경 건설장비와 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지역"이라며 "건설기계 수요도 많아 디벨론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비즈니스를 위한 성장 전략으로 채석장과 광산 장비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 더해 채석, 광산장비 시장을 위해 디벨론 대형 굴착기, 대형 휠 로더, 덤프 트럭과 같은 고품질 기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확고한 판매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판매처를 다각화하고, 지역별 특화장비 및 예비부품 판매채널을 강화해 영업부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원 채굴이 건설 장비 산업과 매우 유사해 큰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이라고 믿는다"며 "유럽 최대 건설 무역 박람회 '스테인엑스포(Steinexpo) 2023' 등 전시회에 참여해 최신 굴착기, 휠 로더 및 덤프 트럭을 선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탈탄소화 전략도 펼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소엔진 개발, 전동화 등 친환경적 접근에 집중해 차세대 건설장비를 선도하고자 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오는 2050년까지 다양한 사업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2030년까지 42%, 2040년까지 71%까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글로벌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2040년까지 현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에서 조달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도 동참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미래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이다. 디벨론은 다양한 현장과 협업해 무인·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와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기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정책 외에도 ESG 준수 경영을 시행하는 기업은 환경 친화적인 장비의 구매와 사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이엑스(IDTechEx)에 따르면 2042년 전세계 전기건설기계 판매량은 52만7700대로 작년 6300대보다 8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건설기계 1·2위인 독일과 영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독일 법인(Doosan Infracore Deutschland GmbH)을 신설한다. 독일 만하임 렘바허에 1만650㎡(약 3200평) 규모로 부지 내 지상 3층 사무동과 트레이닝센터, 서비스센터, 부품 창고 등을 갖췄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본보 2023년 7월 24일 참고 HD현대인프라코어 독일법인장 "디벨론의 유럽 내 성장 이끌 것">
HD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나라들 중 체코와 노르웨이 등 2곳에만 법인을 두고 있다. 독일 법인을 추가해 독일 내 판매, 임대 및 서비스로 입지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