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 코델코 '파업' 피했다…공급 숨통 트일까

제련소·관리직 노조 3곳과 임단협 합의
코델코, 생산역량 제고 목적 5개년 계획 추진

 

[더구루=김형수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가 3년 연속 파업 위기를 넘겼다. 공급량 감소 전망으로 구리 값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지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 및 현지 외신에 따르면 코델코는 칠레 벤타나스(Ventanas) 지역에 있는 구리 제련소 2개 노조와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들 노조가 최근 실시한 투표 결과 36개월을 계약 기간으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안이 70% 넘는 찬성률을 기록했다.

 

코델코는 산티아고에 있는 관리직 노동조합과의 협상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었다고 전했다. 노동조합 투표 결과 계약기간이 30개월인 임금·단체협상안에 노조원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코델코가 이들 3개 노조와 합의한 단체협상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델코가 조속한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코델코에게 노조 리스크 해결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코델코 3개 노조는 지난 2021년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었다. 이어 지난해 벤타나스 제련소가 폐쇄되자 이틀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노조와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25년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한 코델코는 작년 12월 생산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해당 계획은 광산 개발 인프라 개선, 비용 절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코델코는 내년부터 5개년 계획 추진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리 생산량이 올해 약 130만5000t에서 내년 약 134만t으로 2.68%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본보 2023년 11월 13일 참고 세계 최대 구리업체 코델코 “내년부터 생산량 회복 전망”>

 

코델코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델코 노사의 이번 합의로 구리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 경제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닥터 코퍼'라 불리는 구리 가격은 최근 공급량 감소 전망 등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1일 기록한 4개월 만의 최고치인 t당 8640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 역시 내년 구리 생산량 가이던스를 낮춘 영향이 컸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내년 자사의 구리 생산량이 이전 예상치보다 20% 감소한 73만~79만t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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