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이 인도 무인 택시 사업에 참여를 꾀한다. 발주처인 인도 야무나 고속도로산업개발청(YEIDA) 주재 회의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구현하고 신성장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을 키운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5일 YEIDA의 아룬 비르 싱(Arun Vir Singh) 청장 주재로 열린 포드 택시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했다. 독일 지멘스와 영국 울트라 PRT, 프랑스 시스트라도 배석했다.
포드 택시 프로젝트는 인도 제와르 공항부터 노이다 필름 시티까지 총 14.6㎞의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형 무인 택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포드 한 대에 4~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교통 체증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투자비는 64억1500만 루피(약 1000억원)다.
YEIDA는 사업자를 모집하고자 지난 7월 1일 입찰을 개시했다. 8월 10일을 마감기한으로 잡았다 세 차례나 연장했다. 유럽 기업들이 서류 준비가 덜 됐다며 마감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마감일은 지난달 28일이었으나 YEIDA는 단 한 건의 제안도 받지 못했다.
YEIDA는 연이은 연장에도 불구하고 입찰자가 안 나타난 이유를 찾고자 후보 업체들과 회의를 열었다. 일부 업체들은 14.6㎞는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승객을 유인하려면 파리 초크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포드의 운행 구간은 28㎞까지 늘어난다.
이는 지난 8월 고위급 회의에서도 나왔던 제안이다. YEIDA는 2단계 투자를 추진해 길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현지 정부가 건설 비용의 약 40%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날 회의에서 제기됐다. 정부가 상당한 비용을 책임져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YEIDA가 마땅한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코퍼레이션이 제안서를 제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인도에서 에너지와 철강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했다. 1997년 포스코와 합작으로 첸나이에 철강코일센터인 포스현대를 세우고 인도 철강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인도 민영발전회사 '파워리카(Powerica)'와 4900만 달러(약 570억원) 규모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추가 사업을 꾀한다.
모빌리티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신사업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국내 강소기업과 함께 차량용 알루미늄 단조 부품 합작 공장을 2020년부터 가동했다. 인도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가전용 철강 가공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하고 자동차분해(DKD) 사업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