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 투자배급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에 대한 글로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CJ ENM은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통해 인지도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네트워크 구축 등 성과를 올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K-콘텐츠 기업'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26일 일본 최대 극장 체인인 토호 시네마(TOHO Cinemas)에 따르면 CJ ENM·A24에 패스트 라이브즈 상영을 제안, 내년 4월 5일 개봉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도쿄 토호시네마히비야(TOHO Cinemas Hibiya)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토호 시네마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글로벌 호평이 이어짐에 따라 상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달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5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드라마),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드라마), 외국어영화상 등 5부문에 이름을 올려 2020년 ‘기생충’의 기록(3부문)을 넘어섰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예측하는 지표 중 하나인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10대 영화'에도 선정되며 본격적인 골든글로브 레이스에 돌입했다.
매스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2023 최고의 영화' 톱 50에서 1위로 선정했다. 가디언은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잃어버린 사랑과 놓쳐버린 기회를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한 글로벌 호평이 쏟아지는 데 이어 내년 일본 극장에 개봉함에 따라 CJ ENM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최근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미국 HBO맥스 드라마 '동조자'(Sympathizer),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와 공동 제작 중인 영화 ‘케이 팝:로스트 인 아메리카'(K-Pop:Lost In America) 등 글로벌향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나영(그레타 리)이 초등학교 시절 단짝이었던 해성(유태오)과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로 셀린 송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송 감독은 영화 '넘버3'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만다라', '씨받이' 등 각본을 쓴 송길한 시나리오 작가의 조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