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분자 품질관리(Molecular Quality Controls) 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분자 품질관리는 진단키트 정확도를 향상하는 핵심 기술로, 향후 씨젠의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9일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서비스(Global Insight Services)은 분자 품질관리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씨젠을 선정했다. 씨젠은 △로슈(F. Hoffmann-La Roche Ltd.) △바이오라드 래버러토리스(Bio-Rad Laboratories, Inc.) △애보트(Abbott) △지멘스 헬스케어(Siemens Healthcare)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 글로벌 유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영국·스위스·노르웨이 등 의료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분자 품질관리 시장에서 씨젠이 K-진단키트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자 품질관리는 제조된 물질이 설정한 기준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진단키트 정확도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만큼, 씨젠 진단키트의 국제적 신뢰도가 높다고 기관은 평가했다.
이어 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맞춤형 예방 치료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씨젠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높은 분자 품질관리 기술을 요구하는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클리아랩'(CLIA)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클리아랩 인증을 받은 진단검사실은 28만6396개로, 2017년(25만9967개)보다 10.2% 늘었다.
글로벌 분자 품질관리 시장에서 씨젠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 감소세로 지난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이 기간 씨젠의 영업손실은 100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줄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18억8600만원, 46억8000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58.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