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생활건강 '글린트·VDL·프레시안'…日 공략 잰걸음

K-뷰티 선호 현상…매출↑기대
中 시장 부진 만회 '플랜B' 전략

[더구루=한아름 기자] LG생활건강이 일본에서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이하 글린트)·VDL·프레시안 마케팅을 확대하며 확산일로다. 뛰어난 제품력·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글린트·VDL·프레시안 3종을 앞세워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일본 대표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에 따르면 글린트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쇼핑 행사 '메가와리'에 참가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글린트 하이라이터 매출은 9월 대비 132% 신장하며 하이라이터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달 론칭한 신제품 립세린은 준비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메가와리는 이달 초까지 진행된 만큼 4분기 글린트의 일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VDL도 화제를 낳고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회사원A'와 공동 개발한 '퍼펙팅 실키핏 커버 쿠션 파운데이션'과 '퍼펙팅 실키핏 파우더'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개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9월 초 큐텐 등을 통해 론칭했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10월 기준 VDL의 일본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급증했다. 덕분에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점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프레시안의 경우 뛰어난 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 눈길을 잡고 있다. 9월 주력 제품인 '에그라이크 쿠션'으로 일본 온라인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큐텐에서 지속적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며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패키지로 지난 10월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글린트·VDL·프레시안을 앞세워 일본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현지에서 K-뷰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K-뷰티가 K-팝·드라마 열풍, 일본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가성비 추구 경향 등이 맞물리며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775억엔으로, 처음으로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플랜B'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세가 더딘 데다 자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증권은 중국 소비 부진 등의 이유로 LG생활건강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547억원, 472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각각 4%, 26% 하회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유통망에 제품을 입점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는 목표다. 글린트는 지난 26일부터 버라이어티숍 플라자(PLAZA) 전 매장에 입점됐다. VDL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드럭스토어 2000여곳의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은 내년 2월 로프트(LOFT)에 입점,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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