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동맹이 동유럽에서도 이어진다. SK온은 루마니아에서 생산되는 포드의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루마니아에 위치한 포드 오토산 크라이오바(Ford Otosan Craiova)에서 생산할 예정인 전기 준중형 RV 'E-트랜짓 쿠리어(E-Transit Courier)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공급한다.
포드는 3분기 E-트랜짓 쿠리어와 함께 E-투르니오 쿠리어(E-Tourneo Courier)도 출시할 예정이다. E-투리니오 쿠리어에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랜짓 쿠리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MPV 모델인 만큼 같은 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
E-트랜짓 쿠리어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SK온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SK온은 현재 헝가리 코마롬에 연간 7.5GWh·10GWh 규모의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반차에 7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3공장을 건설했으며 1분기 양산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SK온은 3공장 완공으로 1, 2 공장을 합쳐 헝가리에서만 47.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포드의 신형 전기차가 루마니아에서 생산돼 유럽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주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되는 E-트랜짓 쿠리어의 상세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소형 전기밴 내부에는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Sync4 시스템이 탑재된 12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또한 무선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된다. 스탑앤고가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탑재되며 화물을 적재하는데 용이하게 F-150 라이트닝과 같이 오피스팩이 제공된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kW 고속 충전을 지원하면 10분 충전으로 87km를 주행할 수 있다. 11kW AC 가정용 충전기로는 5시간 40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하다.
한편 루마니아는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드 크라이오바 공장에서 생산되는 E-트랜짓 쿠리어, E투르니오 쿠리어 외에도 다치아도 미오베니 공장에서 신형 더스터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산되며 2024년에만 전기차 3종, 하이브리드 2종의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