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기회의 땅' 사우디 비전 2030 협력 구체화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다시 회동
韓-사우디 경제협력 선봉장…'비전 2030' 관련 협력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한 달 만에 또 만났다. 합작 조선소와 엔진공장 등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협력 기회도 모색했다.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사우디의 '비전 2030'에서 HD현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알코라이예프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달 알코라이예프 장관 일행이 방한해 회동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현장과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장을 직접 안내했다. 또한 합작 조선소와 엔진 공장, 수소·암모니아, 미래형 도시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 등 포괄적인 협력을 논의했었다. 

 

양측은 지난 만남의 연장선에서 협력을 재확인하고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사우디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킹살만 조선 산업단지 내에 합작 조선소 IMI을 세웠다. 면적만 150만평(496만㎡)으로 국내를 제외하고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IMI 설립에는 당시 기획실 총괄부문장이었던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인근에 사우디 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한 합작 엔진공장 '마킨'도 착공했다. 2025년 4분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을 만들 예정이다.

 

사우디의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사우디 아람코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암모니아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당시 MOU 체결식에는 정 부회장이 참여해 "아람코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었다. 

 

사우디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정 부회장은 사우디 정부 관련 인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9월 방한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야시르 알루마이안 아람코 회장과도 만났었다. 두 달 후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친환경 선박 협력과 온실가스 감축안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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