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웨스팅하우스 투자 거부' 폴란드, CfD 방식 원전 자금조달 추진

폴란드 기후환경부, 비즈네스얼러트에 CfD 자금조달 계획 밝혀
CfD, 원전 사업자 이윤 회수 위해 장기간 전력 구매 가격 보장
Sa-Ho 모델도 고려…원전 소유주에 직접 에너지 공급

 

[더구루=정등용 기자] 폴란드가 웨스팅하우스와 벡텔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원전 사업에 CfD(양방향 차액정산 계약) 방식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거부하자 새로운 대안을 찾은 셈이다.

 

31일 현지 에너지 포털인 비즈네스얼러트(BiznesAlert)에 따르면 폴란드 기후환경부는 북부 포메라니아 지방의 첫 원자력 발전소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fD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기후환경부는 “최근 유럽연합(EU) 전력시장 설계규정 개혁제안에 포함된 유일한 형태의 가격 지원은 CfD 계약”이라며 “CfD를 통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함께 사업 및 금융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지역에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 3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폴란드 기후환경부는 국영 전력기업 PEJ의 원전 건설허가 신청서를 승인했고, 9월엔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이 PEJ와 엔지니어링 계약을 맺었다.

 

이후 폴란드 정부는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에 최소 30%의 지분 투자를 제안했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최대 10%의 지분만 투자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은 AP1000 노형과 종합설계에 대한 공급자일 뿐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가 대안으로 찾은 CfD는 원전 사업자가 원금 및 이윤을 회수하도록 장기간 전력 구매 가격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미리 정해진 기준 가격에서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편차가 발생하면 계약 파트너 중 하나인 전력회사 또는 전력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밖에 폴란드 정부는 Sa-Ho 모델을 다른 금융 조달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Sa-Ho 모델은 원자력 발전소 공동 소유주에게 직접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종 소비자의 에너지 요금에 CfD처럼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원전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착공해 2033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합의되지 않아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번째 발전소 사업비는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7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국내 중견 발전기자재업체인 비에이치아이(BHI)는 웨스팅하우스 원전 프로젝트에 원자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비에이치아이는 과거 웨스팅하우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AP1000 원자로에 핵심 기자재인 콘덴서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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