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약 13조원 규모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달 중으로 아람코의 100억 달러(약 13조3400억원) 규모 주식 공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람코가 석유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불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아람코 측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지난달 30일 현재 하루 석유 생산능력을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한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지시에 따라 몇 년 동안 생산능력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아람코는 앞서 지난 2020년 최대 산유량을 2027년까지 13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결정이 석유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24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폭(하루 230만 배럴)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망치(225만 배럴)보다 40% 적은 수치다. IEA는 수요 둔화 요인으로 전 세계적 탈(脫) 탄소화와 거시경제 악화 우려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