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래 바람 뚫은' 기아, 사우디 국영 방산업체와 군용 차량 생산 협력

군용 차량 개발·생산 노하우 인정
사우디 비전 2030의 목표 달성 전략 일환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산업체 (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 이하 SAMI)와 군용 차량 생산 협력에 나선다. 지난 50년간 쌓은 군용 차량 개발과 생산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SAMI와 군용 차량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전술 군용 차량 개발 경험을 토대로 SAMI와 군용차량 현지 생산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MOU 체결식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WDS) 2024’에서 이뤄졌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SAMI를 비롯해 사우디 국방부와 방사청(GAMI)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기아 대표로는 김익태 특수사업부장(전무)이 참석했다. SAMI에서는 왈리드 아부할레드(Walid Abukhaled) SAM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김 전무는 "기아는 승용차는 물론 군용차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라며 "지난 50년간 군용 차량 제조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 군용 차량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특수 차량을 개발,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교통수단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왈리드 아부할레드 SAMI CEO는 "이번 기아와의 파트너십은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 국방비 50%를 현지화하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기아와 협력을 통해 군용차량 개발에 있어 우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 ‘평화를 지키는 모든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참가해 ‘중형표준차량’을 해외 시장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중형표준차량은 1m 깊이의 하천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는 기동성과 최대 16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수송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표준차량과 함께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 ‘수소 ATV(All-Terrain Vehicle) 콘셉트카’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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