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리튬 추출 기술 스타트업 ‘라일락 솔루션’ 투자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시리즈C 펀딩 참여
리튬 자원 가치 주목…수요 40배 이상 급증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리튬 추출 기술 스타트업 라일락 솔루션(Lilac Solutions)에 투자했다.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에서 리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라일락 솔루션의 1억4500만 달러(약 1940억원)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BEV와 상품 거래업체 머큐리아 같은 기존 투자자와 함께 미쓰비시, 더 네이처 컨서버토리 등 신규 투자자도 참여했다. 라일락 솔루션의 총 투자 자금은 3억1500만 달러(약 4220억원)로 늘어났다.

 

빌 게이츠는 기후 변화에 따른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리튬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수요는 향후 15년 동안 4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에 대한 리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라일락 솔루션이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실제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95%는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조달되고 있다.

 

라일락 솔루션은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호수에서 물을 펌핑한 다음 원자에 결합하는 세라믹 비드를 사용해 광물을 제거한 후 물을 호수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다. 증발과 같은 기존 추출 방식과 달리 수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라일락 솔루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운영 규모를 확장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연간 3000t(톤)의 리튬을 추가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올 하반기 현장 파일럿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대 연간 2만t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브 스나이더커 라일락 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리튬은 전기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라며 “외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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