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현대해상 투자' 美 상업용 빌딩, 결국 '헐값'에 새 주인 찾나

파포인트 디벨롭먼트, 예비 인수 계약 체결
투자·대출시장 상황 따라 변경 가능성도
편의시설 개선·추가투자 통해 턴어라운드 도모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투자한 미국 상업용 빌딩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 전문 기업이 인수자로 선정된 가운데 정확한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부동산 업체 파포인트 디벨롭먼트(Farpoint Development)는 우정사업본부가 투자한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는 예비 거래 단계로 사무실 임대와 투자·대출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 소유주인 CBRE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로부터 모기지 재융자를 받은 2억3000만 달러(약 3100억원)보다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포인트 디벨롭먼트가 투자 파트너를 선정하고 거래를 완료하면 대출 기관이 이전 대출의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새 소유주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될 전망이다.

 

파포인트 디벨롭먼트는 최종적으로 건물을 인수할 경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해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사무실 수요가 낮은 상황에서 최소 30%의 임대 비율을 채우기 위해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스콧 굿맨 파포인트 디벨롭먼트 창업주는 “구매시 급격한 할인을 통해 업그레이드와 임대 비용을 지불한 후에도 충분한 수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BRE는 지난 2013년 티시먼 스페이어(Tishman Speyer)로부터 3억31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1450억원을 출자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현대해상화재보험도 420억원을 투자했다.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은 매입 당시 93%가 임대돼 있었다. 하지만 CBRE가 소시에테 제네랄로부터 2억3000만 달러의 모기지를 재융자 받으며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확대로 임대 사업 수익이 저조하자 CBRE는 대출금 상환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후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난해 10월 CBRE를 상대로 2억3700만 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압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은 시카고 루프 비즈니스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50층 짜리 오피스 타워로 지난 1992년 완공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입주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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