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검토부터 협상까지' LG화학, 英 루미넌스 'AI 변호사' 도입

韓 기업 최초 루미넌스 코퍼레이트 활용
계약 체결 소요 시간 최소 30% 절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영국 회사로부터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공급받는다. 제조에 이어 법무팀에서도 AI를 활용하며 화학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

 

루미넌스는 20일(현지시간) LG화학이 한국 기업 최초로 '루미넌스 코퍼레이트(Luminance Corporate)'를 쓴다고 밝혔다.

 

루미넌스 코퍼레이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계약서 검토부터 협상까지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문제가 될 조항은 빨간색으로 표시한 후 적합한 내용으로 수정한다.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부분도 고치도록 대안을 제시한다. 현재 일본 히타치의 IT 서비스 자회사 히타치 반타라, 영국 대형 유통사 테스코,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 등이 이 서비스를 쓰고 있다.

 

LG화학은 루미넌스의 챗봇 '루미에게 물어봐(Ask Lumi)'도 적용한다. 사용자는 한국어를 비롯해 전 세계에 모든 언어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즉석에서 계약 조항을 다시 쓰고 계약서의 요약본도 작성 가능하다. 

 

LG화학은 루미넌스의 AI 기술을 활용해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최소 30%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수하 LG화학 해외법무담당 상무는 "루미넌스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계약서 작성과 협상 관련 업무를 자동화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내세우며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사내 업무 포털에 AI 챗봇 '켐봇(ChemBot)'을 도입했다. 켐복은 인물 검색과 일정 조회, 문자 발송 등을 지원한다. 어려운 사내 용어도 스스로 학습해 안내할 수 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도 AI가 쓰인다. LG화학은 2018년 경북 김천 공장 고흡수성수지(SAP) 생산라인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불량 이물을 99.75% 잡아내도록 했다. 생명과학 사업에서도 IBM의 AI 서비스 '왓슨(Watson)'을 활용한다. 몇 분 만에 2500만 건 이상의 문헌을 검색하고 순위화된 후보 타깃 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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