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이탈리아에서 첫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를 개시한다. 유럽 내 판매 국가를 확대하며 현지 가정용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에너지 산업 전시회 ‘KEY 2024’에 참가한다. 이 곳에서 가정용 ESS 신제품 ‘엔블록E’을 선보이고 이탈리아 공식 출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블록E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LFP 배터리 기반 주거용 ESS다. 엔블록은 에너지(Energy)와 블록(Block)의 합성어로 에너지를 담은 공간을 뜻한다.
신제품은 에너지 용량에 따라 12.4kWh와 15.5kWh급 등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 너비 33cm·높이 45cm·깊이 157cm의 콤팩트한 사이즈와 15분의 짧은 설치 시간이 특징이다.
주로 사용해왔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ESS 대비 40% 높은 에너지밀도를 제공한다. △선그로우 △프로니우스 등 유럽 주요 인버터 회사 제품과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먼지와 습기 등으로부터 강한 IP55 방수·방진 등급을 갖춰 실내외 모두 사용이 적합하다. 보증 기간은 10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 유럽법인은 작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ESS 전시회 'ESS 유럽 2023'에서 '엔블록' 브랜드와 신제품 '엔블록E', '엔블록S'를 공개하며 유럽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11월 독일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판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공유했었다. <본보 2023년 9월 27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11월부터 유럽에 첫 LFP 기반 가정용 ESS 출시>
유럽은 글로벌 최대 가정용 ESS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 리포트링커닷컴에 따르면 세계 가정용 ESS 시장 규모는 2020년 27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7년 130억500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이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