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상하이 니켈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인도네시아의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26일 상하이선물거래소(이하 SHFE)에 따르면 3개월물 니켈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날 대비 4.1% 상승한 t당 13만5220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간 상승률은 7.7%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높은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확대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와 관련된 500여 개인과 단체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약 100개 단체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도 별도 시행한다.
러시아는 정제 니켈과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 니켈·알루미늄 공급 측면에서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채굴 쿼터 승인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3년간의 채굴 쿼터 승인 신청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종 결과가 늦어지면서 니켈 광석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광석 공급 제한으로 다른 광물도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정제 주석 수출량은 공급 지연으로 인해 지난 1월에 99% 감소한 400kg으로 떨어졌다. 니켈 가격 상승뿐 아니라 다른 광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신동방금융투자(CITIC 퓨처스)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의 채굴 쿼터 승인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광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니켈(CMCU3)은 t당 1만7450달러로 14주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