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 광산 업계가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자국산 니켈과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구별해달라고 요구했다. 저렴한 인도네시아산 니켈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큐 메탈 그룹(FMG) 회장은 런던금속거래소에 클린(Clean) 니켈과 더티(Dirty) 니켈을 구분해서 계약할 수 있도록 분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배터리 시스템에 더러운 니켈이 있다면 이를 주변에 퍼뜨리고 싶지 않다”며 “구매자에게는 가능한 깨끗한 니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성분인 니켈은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보다 호주에서 더 높은 환경 규제 기준에 따라 생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레스트 회장의 이번 주장은 호주 광산기업들에 대한 친환경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인도네시아산 니켈 공급이 증가하면서 니켈 가격이 떨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 호주 광산 업계에선 니켈 가격 하락으로 기업들의 사업성이 악화하자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레스트 회장의 민간 투자 회사인 와이루 메탈스(Wyloo Metals)는 니켈 가격 급락으로 인해 지난해 5월 말 서호주에서 니켈 사업을 중단했다. 와이루 메탈스는 해당 니켈 사업을 5억4000만 호주달러(약 47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런던금속거래소 측은 소비자에게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속 가능성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독일 온라인 플랫폼인 메탈스허브(Metalshub)와 협력해 1등급 니켈 연탄 프리미엄 가격 지수를 개발했다.
런던금속거래소는 “저탄소 니켈은 현재 메탈스허브에 상장될 수 있다”며 “거래 데이터는 런던금속거래소 가격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그린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