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이 아르헨티나 리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주요 생산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간펑리튬은 5일(현지시간) 리튬 아메리카스 아르헨티나(Lithium Americas Argentina)의 자회사인 프로엑토 파스토스 그란데스(PGCO) 지분 14.8%를 확보하기 위해 7000만 달러(약 9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자금은 프로엑토 파스토스 그란데스의 리튬 염호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로엑토 파스토스 그란데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고급 리튬 생산을 위한 리튬 염호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간펑리튬은 글로벌 리튬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10%에 해당하는 220만t(톤)의 리튬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주요 업체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광업협회(CAEM)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리튬 생산량은 연 평균 8만7500t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생산량은 연간 약 41만1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간펑리튬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르헨티나 리튬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간펑리튬은 앞서 지난해 9월 리튬 아메리카와 손 잡고 아르헨티나 후후이에 위치한 카우차리 올라로즈(Cauchari-Olaroz) 염호에서 추출한 탄산리튬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2년에는 아르헨티나 채굴 업체 리테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리테아가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소유한 염호 2곳은 탄산리튬 매장량이 약 1110만t으로 추정된다. 간펑리튬은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을 60만t으로 늘려 세계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겠다는 각오다.
간펑리튬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는 전기차 시장에 필수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아르헨티나의 입지를 강화해 잠재적으로 시장 역학을 변화시키고 미래의 리튬 자원 개발 및 확보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