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을 내세워 대만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성장 모델인 와우 멤버십을 대만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삼아 대만에서 더 빠른 수익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론칭한다. 유료회원제인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현지 시장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론칭하고 대만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빠른 배송,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셀렉션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단박에 성과로 이어졌다. 쿠팡 앱은 대만 진출 6개월 만에 현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진출 2년을 맞아 유료 회원제 도입으로 충성 고객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내에선 쿠팡 와우 멤버십에 포함된 쿠팡플레이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고객을 멤버십에 락인(lock-in·잠금) 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덤으로 상품의 신속 배송까지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각인된 것이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사회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과 규모, 영향력 측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삼아 대만에서 더 빠른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쿠팡은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30억달러(약 3조9160억원)에 달하는 혜택과 비용절감을 제공하며 이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 힘을 보탰다"면서 "와우 멤버십을 지상 최고의 멤버십 서비스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싣고 있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은 쿠팡의 대만 시장에서의 와우 멤버십 론칭에 무게를 뒀다.
리서치앤마켓츠는 "일본에서 철수한 쿠팡은 대만 내 물류·창고 인프라 증설을 적극 추진했다"면서 "한국의 멤버십 서비스를 대만에서도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다. 인공지능(AI), 머신 러닝, 자동화 기술 등이 도입된 스마트 물류 기반의 대형 물류센터다. 올해 상반기 3호 풀필먼트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