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코스알엑스가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를 선도하는 대표 자리를 꿰찼다. 미래를 내다 본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 10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19일 미국 뷰티 쇼핑 플랫폼 얼타뷰티(Ulta Beauty)에 따르면 코스알엑스 어드밴스드 스네일 96 뮤신 클렌저(이하 뮤신 클렌저)가 최고의 K-뷰티 톱7에서 2위에 이름을 올랐다. 이번 랭킹 1위는 미국에 본사를 둔 K-뷰티 기업 피치앤릴리 제품 '진저 멜트 오일 클렌저'가 차지했다.
얼타뷰티는 코스알엑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극찬했다. 가격이 25달러 내외라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데다 제품력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뮤신 클렌저에는 담팽이점액여과물이 들어 있어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 달팽이점액여과물은 피부 표면을 보호하고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인체 피부 구성 성분들과 비슷한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 친화적이다.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투자는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유럽을 포함한 총 14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 영국 온라인몰 입점을 완료하며 영국 유통망을 확대한 바 있다.
매출도 고공상승 중이다. 코스알엑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2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 4667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IB인 모건스탠리는 "코스알엑스가 아모레퍼시픽 연결 실적에 포함될 경우 중국 외 해외 시장의 수익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관련 우려를 넘어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의 평가도 좋다. 유안타증권은 코스알엑스의 올해 매출액은 6000억원, 영업이익은 1980억원으로 전망했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25%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라네즈·이니스프리 등과 함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북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코스알엑스와의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생활건강 빌리프도 K-뷰티 톱7에서 활약했다. 빌리프의 아쿠아밤 슬리핑 마스크는 이번 조사에서 6위를 기록했다. 고함량 수분이 첨가된 형상 기억 젤리 텍스처가 쿨링감과 함께 피부에 밀착,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보습·진정효과를 극대화한다. 슬리핑 마스크로 출시됐지만, 수분크림으로도 쓸 수 있어 편리성도 더했다.
클레어스와 피치 슬라이스 제품은 각각 4위, 5위로 집계됐다.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제품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시세이도 선크림 2개가 각각 3위, 7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