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DL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DL케미칼이 인수한 크레이튼(Kraton)이 수소를 첨가한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HSBC)의 가격을 올린다. 원자재 및 운송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이튼은 다음달 1일부터 모든 HSBC 제품에 대해 220달러/MT(약 29만원)의 가격을 인상한다.
HSBC는 크레이튼이 세계 최초로 만든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에 수소(H)를 첨가해 만든 제품이다. 내열성 및 내화학성이 우수하다. 이들 제품은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된다.
DL케미칼은 2022년 약 3조원을 들여 미국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크레이튼은 매출액 규모가 DL케미칼의 2배가 넘어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인수 첫 해부터 안정적인 흑자를 내며 DL케미칼의 실적에 보탬이 됐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머 사업 주력 제품은 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포모사 석유화학(Formosa Petrochemical)과 합작해 건설한 윈린시 마이랴오 소재 공장 생산능력을 30% 늘렸다. <본보 2022년 8월 31일 참고 'DL케미칼 인수' 크레이튼, 대만 생산시설 확장>
현재 HSBC 고부가 스페셜티 재료를 내세워 신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1972년에 세계 최초로 HSBC를 개발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 사업 외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케미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로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한다. 크레이튼의 바이오 케미컬 생산 능력은 연간 70만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