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현지화 비비고 만두를 내세워 호주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만두의 핵심 원재료인 돈육을 현지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비고가 호주에서 원재료 현지화를 추진한다. 호주에서 생산된 돈육을 사용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의 맛과 풍미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품목은 △돼지고기 찐만두 △김치 찐만두 총 두 가지다. 이들 제품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국내와 호주 간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원재료 수급도 보다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호주 생산 라인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들여 호주에 연간 3500만톤 규모의 만두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한다. <본보 2023년 6월 14일 CJ제일제당, 호주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 구축 참고>
CJ제일제당은 만두 제품 신선도 확보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지 만두 소비를 크게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만두의 호주 수출액은 374만달러로, 2021년 44만달러에서 750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기록했다.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온 CJ제일제당은 호주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 1000여개 매장에 비비고 만두가 입점시키며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야채, 김치, 새우,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 총 6종의 만두를 울워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어 호주 대형 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에도 입점했다. 이지마트에는 비비고 떡볶이, 김스낵, 햇반, 햇반 컵반 등 14종의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현지 인지도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통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늘려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