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골드만삭스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콜롬비아 금융 기술 스타트업 아디(Addi)에 투자했다. 콜롬비아 핀테크 시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디는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로부터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부채 금융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GIC,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총 3600만 달러(약 480억원)의 벤처 캐피탈을 조달했다고 덧붙였다. 총 투자 유치 금액은 8600만 달러(약 1150억원)에 이른다.
아디는 지난 2021년 말까지 잇따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7억 달러(약 9400억원)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아디의 설립자인 산티아고 수아레즈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조달이 핀테크 호황기에 이뤄진 만큼 기업 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GIC는 콜롬비아 핀테크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멕시코, 우루과이에 이어 중남미에서 4번째로 큰 시장 환경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콜롬비아 핀테크 산업은 약 212% 성장했으며, 콜롬비아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도 지난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라틴 아메리카 전용 벤처 캐피탈 펀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6800억원)를 모금했다.
아디도 콜롬비아 핀테크 시장의 성장세에 힘 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60% 증가한 고객 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판매자 수도 지난 2021년 약 1000개에서 지난해 1만35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제휴 판매자 매출은 1조6000억 페소에 달했다.
아디의 주요 서비스인 BNPL(선구매 후결제)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지난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BNPL을 통한 결제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950억원)를 기록했다.
수아레즈 최고경영자는 “사용자의 신용도를 진단하고 모델링하는 능력을 키운 덕분에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단 1%로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현지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롬비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