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 혁신을 꾀한다. 화면을 세 번 접거나 돌돌 마는 차세대 패널을 적용한다. 폼팩터의 혁신을 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한다.
25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트리플 폴더블과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취득했다. 트리플 폴더블 특허는 지난 2021년 1월 27일 출원됐다. 책처럼 접혔다 펼치는 '갤럭시 Z 플립5'와 달리 트리플 폴더블 패널은 두 번 접힌다. 디스플레이를 접을 때 S자 모양이 되는 '플렉스 S'를 연상케 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는 직사각형의 하우징에 패널을 돌돌 말아 보관했다 펼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모니터, TV 등 어디에 적용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원일은 폴더블보다 약 1년 늦은 2022년 2월 25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하며 패널의 상용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플렉스 S'와 함께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G'를 선보였다. 이듬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이하 SID) '디스플레이 위크'에 참가해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플렉스'를 공개했다.
특허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은 지난 2021년 양옆의 화면을 앞·뒤 두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패널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 이듬해 3월에도 두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패널 특허를 냈다. 이로써 트리플·롤러블 기기의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롤러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대한 주주의 질의에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소재, 제품 등 많은 선행 연구가 필요하고 특허 확보도 수반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폼팩터의 변화를 통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66.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화웨이는 11.9%로 2위를 기록했으나 향후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 점유율을 60.4%, 화웨이는 19.8%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