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산업 고도화를 위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배달 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에서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 딜리버리히어로 대표는 25일 포춘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사회적 투자를 통해 한국 배달 사업을 확대하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스트버그 대표가 이날 언급한 성장 전략은 앞서 배달의민족이 지난 13일 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 투자 계획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당시 △입점 업주들과의 동반성장 △배달 라이더의 안전과 건강 △친환경 배달문화 등 3축을 중심으로 구성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입점 업주를 위한 배민아카데미 운영·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외식업 정보지원 확대, 배달 라이더 대상 배민라이더스쿨 확대 운영·업계 최저 시간제 보험료 제공·배달 안전물품 지원, 환경보호를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친환경 배달수단 전환·지속가능 패키징 확대 등의 세부안이 담겨있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외식업 사장님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배민아카데미에 이어 배민외식업광장을 통해 외식업 정보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장님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국내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 사업 분야를 기존 음식배달에서 전자 기기와 뷰티 제품 등 B2B(기업간거래)·B2C(기업소비자간거래) 커머스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국가로 전파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과 중동, 남미, 동남아 등 주요 4대륙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푸드딜리버리 플랫폼이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배달의민족 사업 노하우와 한국의 배달 생태계는 여전히 전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내에 우선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9년 배민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투자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훌륭한 인프라, 뛰어난 기술력, 탁월한 인재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온라인 C2C(개인간거래) 부문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DH벤처스를 통해 시드 및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 중심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최근 뷰티 브랜드 AMUSE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CHIC에 각각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