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3대 전략을 추진, 중국 시장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린다. △품질 경쟁력 향상 △디지털 역량 제고 △지속가능 경영 강화 등을 통해 현지 뷰티 시장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황영민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성장 전략을 밝혔다.
황 법인장이 제시한 성장 전략은 △소비자 중심 제품 혁신 △지속적 디지털 고도화 △미래지향적 지속가능 경영 등 3축으로 구성됐다.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 중심 제품 혁신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R&D센터를 기반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빅데이터 탐색, 소비자 행동 조사, 제품 블라인드 테스트, 임상 시험 등을 펼치며 중국 화장품 트렌드, 로컬 소비자 니즈 등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특화 기술 콘텐츠를 개발해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중심 사업 모델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자회사 알리 클라우드(Ali Cloud)와 손잡고 다차원 시각화 디지털 플랫폼 대시보드를 도입했다. 대시보드는 다양한 브랜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통합·분석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
중국 대형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징동(JD.com) 등과의 협력을 통한 현지 소비자들과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탄소 배출량 감축, 플라스틱 사용량 축소 등 친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 2022년 탄소중립을 유지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또는 재사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 법인장은 "3가지 핵심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로컬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지속가능한 생산·소비 등 친환경 경영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실적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1조5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아시아 지역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20% 넘게 하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궈차오'(国潮风·애국소비) 열풍에 힘입은 로컬 뷰티 브랜드의 약진, 중국 경기 불황 장기화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중국 뷰티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핵심시장으로 중국화장품산업협회(中国香料香精化妆品工业协会)에 따르면 내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5791억위안(약 107조23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5169억위안(약 95조72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2년간 12%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