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엔티)가 참여한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이 착공을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재생에너지 기업 노스랜드파워(NPI)·대만 위산 에너지·일본 미쓰이물산·말레이시아 젠타리로 구성된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 합작회사는 11일(현지시간) 하이롱 해상풍력 해상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초기 공사는 기초 핀 말뚝 설치, 해저 케이블 부설, 해상 변전소 설치 등이 진행된다.
풍력발전소 하부구조물의 기초 핀 말뚝 설치는 글로벌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CSBC-DEME Wind Engineering)은 해상 설치 선박인 그린 제이드(Green Jade)를 이용해 설치된다. 그린 제이드는 2026년까지 하이롱 해상풍력발전을 위해 73개의 풍력터빈 기초와 해상 변전소 기초 2개를 설치한다. 지금까지 5개 위치에 핀 파일을 설치했다.
풍력 터빈 설치 활동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SK오션플랜트가 생산한 하부구조물(이하 자켓)을 공급받아 내년에 지멘스 가메사의 SG 14-222 DD 풍력 터빈을 설치한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22년 8월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합작사 'HAI LONG 2, 3 OFFSHORE WIND POWER'와 해상풍력 발전용 자켓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004억원이며, 52기의 자켓을 오는 12월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SK오션플랜트가 하이롱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자켓은 대만의 해상풍력단지에 설치 예정인 자켓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켓 1기당 높이는 93m에 이르며 무게는 2000t을 상회한다. 자켓 1기에 14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는 대만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중 하나로, 서부 해안으로부터 약 50km 떨어진 해역에 조성돼 원전 1기에 해당되는 1G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대만 내 100만 가구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이다.
1GW 규모의 하이롱 해상풍력 사업은 대만 정부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5GW 규모 해상풍력을 건설하는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이롱 해상풍력단지는 노스랜드파워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고, 위산에너지와 미쓰이물산이 각각 20%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