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파트너사 '서연이화'가 카자흐스탄에 자동차 부품 공장 설립에 나선다. 대규모 투자를 토대로 카자흐스탄 시장 생산 확대에 나선 기아의 현지화 정책에 맞춰 대응 역량을 같이 넓힌다.
25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공보실과 업계에 따르면 서연이화는 최근 카자흐스탄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건설 계약 마무리 단계다. 이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앞서 송 사장은 지난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과 만나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비롯해 향후 계획을 직접 브리핑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4월 24일 참고 송호성 기아 사장,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독대…제2공장 건설 상황 브리핑>
서연이화는 카자흐스탄 자동차 부품 공장을 토대로 기아 제2공장 부품 국산화를 돕는 것은 물론 종합 공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방침이다 . 기아 제2공장이 연말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만큼 계약이 마무리되는대로 서둘러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공장 설립과 관련해 카자흐스탄 정부의 대규모 지원도 기대해볼만 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송 사장과의 회동에서 기아의 부품 국산화 결정을 적극 반긴 것으로 전해진다. 부품 공장 설립 관련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양성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서연이화는 1972년 창업 이후 지속적인 현대차그룹 해외공장 동반 진출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해외 8개국 15개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자동차 내장제품 시트와 전장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동반 진출을 알렸다. HMGMA 인근 채텀 카운티(Chatham County) 새로운 제조 시설에 7600만 달러(약 9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인도 타밀나두주 크리쉬나기리(Krishnagiri)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따라 양사 전기차 현지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다.
한편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은 연간 생산량 7만 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 중 5만 대는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생산된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완성품 수입보다 CKD 방식이 자국 공업화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또한 현지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